저도 한때 탄수화물을 적으로 돌렸습니다. 3개월간 키토식을 철저히 했고, 저울까지 동원해 그램 수를 맞췄는데 살은 오히려 1kg이 쪘습니다. 억울해서 거의 울 뻔 했어요. 그 경험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탄수화물이 왜 필요한지를 데이터로 직접 확인하게 됐습니다. "탄수화물 없이도 잘 사는 동물이 있다"는 말, 사실인지 실제 수치로 따져봤습니다.

 

탄수화물 먹어야하는 이유

포도당과 케토시스: 숫자로 보면 결론이 달라진다

"모든 동물은 사실 지방을 먹는 거 아니냐"는 말, 저도 처음엔 그럴싸하게 들렸습니다. 초식동물은 풀을 먹어도 몸 안에서 지방을 합성하니까 결국 지방식이라는 논리인데요. 이걸 내인성 단쇄지방산식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내인성 단쇄지방산식이란, 식물 섬유를 장 내에서 발효시켜 지방산을 만들어 에너지원으로 쓰는 방식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 방식을 쓰는 포유류는 전체 6,700종 중 고작 9%입니다.

실제로 포유류 전체를 식이 방식으로 분류해 보면, 직접 탄수화물을 먹는 종이 42%로 가장 많습니다. 쥐와 박쥐가 포유류의 약 62%를 차지하는데, 이들의 주식은 과일·꿀·씨앗입니다. 전부 탄수화물이죠. 반면 고기만 먹는 육식 포유류는 몇 퍼센트에 불과합니다. 숫자만 봐도 "포유류는 지방을 먹는다"는 주장이 얼마나 좁은 시야에서 나온 건지 드러납니다.

케토시스 상태도 마찬가지입니다. 케토시스란 포도당 대신 케톤체를 주 에너지원으로 쓰는 대사 상태를 말하는데, 야생 동물 대부분은 이 상태를 피하려고 사실상 사투를 벌입니다. 북방코끼리바다표범은 수개월간 완전 절식을 해도 소변에서 케톤이 거의 검출되지 않습니다. 당신생합성(gluconeogenesis), 즉 단백질과 지방에서 포도당을 새로 만드는 과정을 풀가동해서 케톤 생성을 억제하는 겁니다. 곰도 동면 중 케톤이 거의 나오지 않고, 철새도 장거리 비행 중에는 케톤 없이 버팁니다.

이누이트의 사례는 특히 제게 충격적이었습니다. 카니보어(carnivore) 식단을 옹호하는 쪽에서 자주 꺼내는 집단인데, 이들은 오히려 케톤을 적게 만드는 유전자 변형이 일어난 상태입니다. 케톤이 그토록 몸에 이롭다면, 왜 케톤 생성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진화했을까요. 심지어 이 유전자 때문에 이누이트 아기들은 저혈당·저케톤 위기에 자주 빠져 응급실 신세를 지기도 합니다. 캐나다 이누이트의 평균 수명은 캐나다 백인보다 10년 짧습니다. 1950년대에도, 2020년대 현재도 격차는 같습니다.

"탄수화물 없이 잘 사는 집단"으로 자주 언급되는 마사이족도 실제로는 성인 남성 기준 하루 유제품을 3~5L 섭취합니다. 유당(lactose)만으로도 하루 200g의 당을 섭취하는 셈이고, 전체 칼로리의 42%가 유제품에서 나옵니다. 이들이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을 연구한 실험에서, 마사이 남성 8명에게 4주간 기존 식단을 유지하면서 운동만 끊었더니 한 명은 당뇨, 세 명은 당뇨 전단계가 발생했습니다. 식단이 우월해서가 아니라 하루 2,500kcal를 소모하는 압도적인 활동량이 받쳐줬던 것입니다.

  • 포유류 중 직접 탄수화물을 먹는 종: 42% (가장 많은 비율)
  • 내인성 단쇄지방산식(풀 → 몸에서 지방 합성)을 쓰는 종: 9%
  • 케톤식 시 신장결석 발생률: 성인 기준 약 7.9% (일반 인구 0.25~0.3%의 약 20배, 출처: PubMed 메타분석)
  • 이누이트 평균 수명: 캐나다 백인 대비 10년 단축 (출처: 캐나다 통계청)
요약: 포유류의 42%가 탄수화물을 직접 먹으며, 케토시스를 피하려는 생물학적 기전과 이누이트·마사이의 실제 수명 데이터는 "무탄수가 정답"이라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식이섬유와 인슐린: 3개월 키토식 후 제가 깨달은 것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키토식 3개월간 몸이 붓고, 에너지가 바닥났으며, 밤잠을 자주 깼습니다. 집안일에 몸 쓰는 직업까지 병행하면서 정신력으로 버텼는데, 결국 피검사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키토식을 그만두고 탄수화물을 충분히 먹기 시작했더니 오히려 살이 빠졌습니다. 처음엔 어이가 없었는데, 지금은 그 이유를 압니다.

탄수화물을 먹어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인슐린입니다. 인슐린은 단순히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이 아니라, 근육과 뼈를 포함한 모든 합성 반응을 조율하는 마스터 스위치 역할을 합니다. 탄수화물이 들어와야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고, 그래야 단백질이 근육으로 전환됩니다. 운동을 해도 탄수화물 없이는 근육 합성 효율이 뚝 떨어지는 이유입니다. 제가 키토식 중에 운동을 했는데도 몸이 단단해지는 느낌이 없었던 게 이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식이섬유(dietary fiber)는 탄수화물과 함께 들어오는 부속물이 아닙니다. 식이섬유 자체가 탄수화물입니다. 이 차이가 중요합니다. 식이섬유가 장 내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면 단쇄지방산(SCFA, Short Chain Fatty Acid)이 만들어집니다. 단쇄지방산이란 아세트산·프로피온산·부티르산 세 가지 물질로, 장 점막을 두껍게 유지하고 만성 염증을 억제하며 혈압·혈당·지질 수치까지 개선하는 역할을 합니다. 최근에는 장-뇌 축(gut-brain axis) 연구에서 단쇄지방산 부족이 우울 증상과도 연결된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식이섬유가 부족하면 장 내 미생물이 먹이를 잃고, 대신 장 점액층 자체를 파먹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 장투과성(leaky gut)이 높아지고, 외부 물질이 혈류로 유입되면서 만성 염증이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이게 인슐린 저항성으로 이어지는 경로가 이미 여러 연구로 확인돼 있습니다.

무탄수식의 부작용 중 제게 가장 와닿은 건 뼈 약화 문제였습니다. 고단백·고지방 식단은 체내를 약산성으로 만드는데, 이 산성 환경을 중화하기 위해 몸이 뼈에서 칼슘을 끌어다 씁니다. 소아 난치성 간질 치료를 위해 평균 5년간 케톤식을 한 아이들을 추적한 연구에서 골밀도 T점수가 -1.8까지 떨어졌고, 골절 발생률이 14%에 달했습니다. 골다공증 주사를 맞아야 할 정도였습니다. 성인에서도 탄수화물 섭취량과 뼈 형성 지표가 비례한다는 실험 결과가 있습니다. 칼로리를 충분히 줘도 탄수화물만 빼면 뼈 형성 지표가 떨어졌고, 반대로 저칼로리여도 탄수화물을 넣어주면 지표가 유지됐습니다.

운동이 90%라는 말의 진짜 의미

탄수화물 이야기를 하면서 운동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과거에는 운동이 일상이었고 탄수화물 섭취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변수였습니다. 지금은 반대입니다. 탄수화물이 늘 넘치는 환경인데 운동이 없으니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고강도 운동·근력 운동·장시간 유산소 모두 포도당이 주연료입니다. 중등도 유산소 1시간이면 포도당 30g, 2시간이면 60g이 필요합니다. 운동 중에는 인슐린 없이도 근육이 당을 흡수할 수 있는데, 이 기전 덕분에 1형 당뇨 환자도 운동하면 인슐린 주사량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단순합니다. 탄수화물을 줄일게 아니라, 탄수화물을 제대로 쓸 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마사이도 이누이트도 현대인보다 훨씬 많이 움직이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포도당·인슐린·식이섬유를 조달했습니다. 그 온몸 비틀기를 운동 없이 식단으로만 흉내 내려 한 게 저의 3개월 실패였던 것 같습니다.

요약: 식이섬유는 탄수화물 그 자체이며, 단쇄지방산 생성·장 건강·인슐린·뼈 형성까지 연결됩니다. 탄수화물의 문제는 양이 아니라 그것을 태울 운동량이 없다는 데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살 빼려면 탄수화물 끊는 게 맞지 않나요?

A. 단기적으로 체중이 빠지는 건 사실이지만, 이유는 주로 수분 감소와 글리코겐 고갈 때문입니다. 제가 3개월 키토식을 했는데도 오히려 1kg이 쪘고, 그만두고 탄수화물을 다시 먹으면서 살이 빠졌습니다. 탄수화물이 없으면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아 근육 합성이 줄고, 근육이 줄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집니다. 장기적으로 득보다 실이 클 수 있습니다.

 

Q. 케토식 하면 신장에 나쁜가요?

A. PubMed에 등록된 36개 연구 2,800명을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에 따르면, 케톤식을 하면 신장결석 발생률이 성인 기준 약 7.9%로 일반 인구(0.25~0.3%)의 약 20배에 달합니다. 고단백·고지방 식단이 소변을 산성화하고 요산 결정이 생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케토식을 유지한다면 구연산(레몬즙 등)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결석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Q. 고양이는 탄수화물 안 먹어도 되는데 사람은 왜 달라요?

A. 고양이과는 당신생합성(gluconeogenesis)이 24시간 작동하고 포도당 분해 효소도 사람과 다르게 설계돼 있습니다. 장도 훨씬 짧아 장내 미생물 구성 자체가 다르고, 연골·뼈·털 등 동물성 섬유소로 장 건강을 유지합니다. 사람은 이 중 어느 기전도 갖추지 않았습니다. 고양이식 논리를 사람에게 적용하는 건, 몸의 설계도가 아예 다른 종끼리 비교하는 셈입니다.

 

Q. 탄수화물 먹으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지 않나요?

A. 인슐린 저항성은 탄수화물 자체보다 운동 부족, 내장지방 축적, 탄수화물+지방 동시 과잉 섭취가 주요 원인입니다. 마사이족 연구에서 식단은 그대로 두고 운동만 4주 끊었더니 절반이 당뇨 또는 당뇨 전단계가 됐습니다. 반대로 운동을 하면 인슐린 없이도 근육이 당을 흡수하는 경로가 열립니다. 탄수화물이 문제가 아니라, 탄수화물을 쓸 곳이 없는 상태가 문제입니다.

 

결론

47세 갱년기를 앞두고 3개월을 꽉 채워 키토식을 해봤고, 저울까지 동원한 모범생 식단이었습니다. 결과는 체중 증가, 에너지 고갈,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이었습니다. 그만두고 탄수화물을 충분히 먹으면서 오히려 살이 빠진 경험을 하고 나니, 이제는 식단 정보에 크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포도당은 운동 중 최고의 연료이고, 인슐린은 근육과 뼈를 만드는 스위치이며, 식이섬유는 장을 지키는 탄수화물 그 자체입니다. 탄수화물을 먹느냐 마느냐보다, 그것을 태울 만큼 움직이느냐가 진짜 핵심 변수입니다. 동서고금 만고의 진리대로, 조금씩 고루 먹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 제가 이것저것 다 해보고 결국 돌아온 자리입니다.

참고: https://youtu.be/UKyxZAdBJkU?si=mHO1HwdbvhuLJ52J

솔직히 저는 꽤 오랫동안 과일이 건강식이라고 철석같이 믿었습니다. 밥 대신 과일 한 접시면 뭔가 잘 먹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틀렸다는 걸 알게 된 날, 머릿속에서 꽤 많은 상식들이 동시에 흔들렸습니다. 최근 20대 당뇨 환자가 2015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는 통계를 접하고, 제가 가진 당뇨 관련 상식들을 처음부터 다시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당뇨의 오해와 진실

혈당 스파이크의 진짜 의미, 저도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한때 저도 연속 혈당 측정기 관련 콘텐츠를 꽤 챙겨봤습니다. 초콜릿이나 흰쌀밥을 먹고 나서 그래프가 쭉 치솟는 걸 보면서 "이걸 먹으면 안 되겠구나" 하고 겁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 혈당 스파이크라는 용어 자체가 공식 의학 용어가 아니라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원래 연속 혈당 측정기 업계에서 시작된 개념이었고, 이게 대중화되면서 건강에 민감한 2, 30대 사이에서 거의 공포 수준으로 퍼진 것입니다.

사실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오르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생리 반응입니다. 인슐린(insulin)이란 췌장의 베타 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액 속 포도당이 각 세포로 들어갈 수 있도록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쉽게 말해 세포 문을 열어주는 초인종 같은 존재입니다. 정상인의 몸에서는 이 시스템이 잘 작동하기 때문에 식후 혈당이 올랐다가 자연스럽게 내려옵니다.

문제가 되는 건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이 생겼을 때입니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인슐린이 분비되더라도 세포가 그 신호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혈중 포도당이 처리되지 못하고 쌓이게 되고, 결국 췌장이 인슐린을 더 많이 만들어내려고 무리하다가 당뇨로 진행됩니다. 당뇨의 직접 원인이 탄수화물보다 체내 지방산이라는 점도 제가 처음 들었을 때 꽤 뜻밖이었습니다.

그러면 실제로 무엇을 기준으로 당 상태를 확인해야 할까요. 연속 혈당 측정기를 붙이고 매 끼니 그래프를 확인하는 것보다, 당화혈색소(HbA1c)를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 검사하는 편이 훨씬 정확합니다. 당화혈색소란 지난 2~3개월간 혈액 속 포도당이 적혈구의 혈색소에 얼마나 결합되어 있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짧은 순간의 혈당 변화가 아니라, 평균적인 포도당 노출 수준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인에게 가장 현실적인 측정 도구입니다(출처: 미국 당뇨학회(ADA)).

제 주변을 봐도 비슷합니다. 코로나 이후 배달 음식이 일상화되면서 젊은 층의 식단이 확연히 달라졌고, 그 반작용으로 혈당 건강과 러닝에 대한 관심이 동시에 폭발한 것 같습니다. 몸이 먼저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겠죠.

  • 혈당 스파이크는 의학 공식 용어가 아니며, 정상인의 식후 혈당 상승은 생리적 반응이다
  • 인슐린 저항성이 쌓이면 당뇨로 진행될 수 있으며, 원인은 탄수화물보다 체내 과잉 지방산이다
  • 당화혈색소 검사가 일반인에게 가장 실용적인 혈당 관리 지표다
  • 식후 가벼운 산책은 칼로리를 그때그때 소비하게 해 혈당 관리에 효율적이다
요약: 혈당 스파이크를 무서워할 필요는 없지만, 인슐린 저항성이 쌓이지 않도록 식후 움직임과 정기적인 당화혈색소 검사를 챙기는 것이 훨씬 현실적인 관리법입니다.

 

과일이 밀가루보다 나쁠 수 있다는 사실, 처음엔 믿기 어려웠습니다

제가 평소 무심코 해왔던 행동이 하나 있습니다. 식사 후 달콤한 게 당길 때 과자 대신 귤이나 포도를 집는 것이었습니다. "어차피 천연당이니까"라는 생각이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은 문제였습니다.

과일에는 과당(fructose)이라는 당분이 들어 있습니다. 과당은 과일에 들어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 아니라, 생화학적으로 프룩토스(fructose)라 불리는 단당류입니다. 포도당보다 약 1.5배 달고, 결정적으로 간에서만 대사됩니다. 포도당이 온몸의 세포에서 에너지로 쓰이는 것과 달리, 과당은 간이 아니면 받아줄 곳이 없습니다. 간에서도 처리량을 초과하면 빠른 속도로 중성지방으로 전환됩니다. 운동량이 적은 날 과일을 많이 먹으면 그 단맛이 고스란히 체지방으로 남는 구조입니다.

제 친한 언니 이야기를 하자면, 20년 넘게 육식을 거의 안 하고 밥에 검은콩, 과일과 채소 위주로 먹어왔습니다. 50대까지는 혈액 검사를 할 때마다 의사에게서 "이렇게 깨끗한 피는 처음 본다"는 말을 들었고, 60대 중반인 지금도 3대 성인병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그걸 보면서 저는 건강한 식단보다 과식을 안 하는 것, 그리고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했습니다. 실제로 저는 몇 년 전부터 불면증이 생기면서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무너지는 걸 직접 경험했거든요.

동양인의 당뇨 발생 위험이 서양인보다 높다는 점도 짚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서양인과 같은 정도의 체지방을 가지더라도 동양인은 췌장의 인슐린 분비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더 쉽게 췌장 기능 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같은 칼로리를 먹어도 당뇨 위험이 더 크다는 뜻입니다(출처: 세계보건기구(WHO)).

아침 공복에 올리브유 한 스푼을 먹으면 혈관을 청소해준다는 말도 저는 제법 믿었던 것 같습니다. 올리브유가 올레산(oleic acid)이라는 불포화지방산을 풍부하게 함유한 좋은 기름인 건 맞습니다. 올레산은 세포막을 부드럽게 유지하는 데 관여하는 지방산으로, 포화지방산이 많은 기름에 비해 심혈관 건강에 유리합니다. 그런데 공복에 한 스푼을 따로 삼키는 행위가 혈관을 씻어낸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사실 아침에 공복으로 기름을 한 숟갈 삼키는 건 생각보다 꽤 느끼했고, 열량도 한 스푼에 100칼로리를 훌쩍 넘습니다. 차라리 그 칼로리를 단백질로 쓰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60대 이후 근육 유지를 위해 질 좋은 단백질을 의식적으로 챙겨야 한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르코페니아(sarcopenia), 즉 근감소증은 최근 정식 질병으로 인정받은 개념으로, 근육이 감소해 이동 능력과 대사 기능 전반이 저하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노년기엔 단백질 필요량이 오히려 젊었을 때보다 늘어나는데, 소화력 저하로 육류를 기피하다 보면 탄수화물만 남는 식단이 되기 쉽습니다. 제 경험상 이 부분은 지금부터 습관을 만들어두지 않으면 나중에 손쓰기 어렵겠다 싶었습니다.

요약: 과당은 간에서만 대사되어 과잉 섭취 시 빠르게 지방으로 쌓이고, 공복 올리브유는 혈관 청소 효과가 없으며,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같은 체지방에서도 당뇨 위험이 훨씬 높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정상인도 혈당 스파이크를 신경 써야 하나요?

A. 당뇨 환자나 당뇨 전단계가 아닌 정상인이라면 식후 혈당이 오르는 것 자체는 생리적으로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오히려 이걸 과도하게 신경 쓰면 멀쩡한 음식을 악마화하거나 식사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는 문제가 생깁니다. 과식을 피하고 식후 움직임을 챙기는 쪽이 훨씬 현실적인 접근입니다.

 

Q. 당뇨에 걸리면 평생 약을 먹어야 하나요?

A.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초기 단계에서 체중 감량, 식단 조절, 운동을 병행하면 약 없이도 정상 수치를 유지하는 관해(remission) 상태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관해란 완치와는 다르게, 같은 생활을 유지하는 한 당뇨 수치가 정상 범위에 머무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실제로 식단과 운동만으로 6개월 만에 정상 수치를 회복한 사례도 있습니다.

 

Q. 채소를 먼저 먹는 식사 순서가 실제로 효과가 있나요?

A. 네, 이건 인터넷에 퍼진 건강 상식 중에서 드물게 과학적 근거가 있는 편입니다. 식이섬유(dietary fiber)를 먼저 위에 채워두면 이후 섭취한 탄수화물의 흡수 속도가 느려져 혈당이 완만하게 오릅니다. 단, 소스나 드레싱을 많이 뿌린 샐러드라면 오히려 칼로리가 올라가므로 담백하게 먹는 것이 전제입니다.

 

Q. 살 빼는 주사(GLP-1 계열 약물)가 당뇨 관리에 도움이 되나요?

A. 효과는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 약물에 의존한 다이어트는 투약을 중단하면 요요 현상이 올 수 있다는 점을 각오해야 합니다. 또한 빠르게 살이 빠지는 과정에서 근육이 먼저 빠지는 경향이 있어, 복용 기간 중에 단백질 섭취와 운동을 평소보다 더 신경 써야 효과를 제대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결론

이번에 당뇨와 혈당에 관한 여러 상식들을 다시 들여다보면서, 제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검증 없이 받아들이고 있었는지 새삼 느꼈습니다. 혈당 스파이크가 무조건 나쁘다거나, 과일이 밀가루보다 건강하다거나, 아침 공복 올리브유가 혈관을 청소해준다거나. 이것들이 전부 반쪽짜리 사실이거나 맥락을 잃은 정보들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하고 주변을 보면서 느낀 건, 결국 가장 중요한 건 과식을 피하는 것과 편안한 수면, 그리고 스트레스 관리라는 평범한 결론이었습니다. 거기에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 당화혈색소 수치를 확인하는 습관을 더하면, 당뇨에 대한 공포를 막연하게 안고 사는 것보다 훨씬 현실적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youtu.be/LM-cSnJbanA?si=wcyiZwVJgHB43s1a

에디슨이 말한 "99%의 노력과 1%의 영감" — 대부분은 99%에 집중하지만, 정작 그 노력을 살리는 건 1%의 운이라는 사실,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십니까. 저는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열심히 사는데 왜 안 되는지 답을 못 찾던 시절에 이 한 문장이 꽤 많은 걸 정리해줬거든요.

 

운과 인연

돈 버는 사람들의 성공조건,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상담이나 인터뷰를 통해 수백 명을 만나 보면 돈을 꾸준히 버는 사람들에게는 묘하게 겹치는 패턴이 있습니다. 제가 직접 관찰한 결과이기도 하고, 타로 상담 현장에서 수십 년간 축적된 데이터이기도 합니다.

첫째로 이분들은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습니다. 일희일비란 작은 성공에 들뜨고 작은 실패에 무너지는 감정 패턴을 말하는데,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전체 승률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한 번의 실패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내 승률은 4할이야"라고 인지하는 사람은 6번 실패해도 당연한 과정으로 받아들입니다.

둘째는 본능적으로 한 발 앞서갑니다. 코로나 이전에 국내 리조트와 골프장에 대규모 투자를 결행한 사업가, 실수로 테슬라를 500만 원 대신 5천만 원어치 매수했는데 결과적으로 대박이 난 케이스 — 이런 이야기가 단순한 운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시장의 흐름을 감각적으로 먼저 읽는 능력에서 나옵니다.

셋째는 자기만의 시각으로 정보를 분석하는 힘이 있습니다.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그대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 정보를 자기 맥락 안에서 재해석하는 능력입니다. 이것이 운의 흐름을 읽는 힘의 근간이 됩니다. 그리고 넷째, 문제가 생겼을 때 우왕좌왕하지 않고 손절(損切) — 즉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과감하게 포지션을 정리하는 것 — 을 단호하게 실행합니다. 실패를 인정하고 빠르게 책임지는 자세가 오히려 다음 기회를 만들어주는 셈입니다.

  • 일희일비하지 않고 전체 승률로 판단한다
  • 본능적으로 시장보다 한 발 먼저 움직인다
  • 정보를 자기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분석력을 갖는다
  • 문제 발생 시 빠른 손절과 책임 수용으로 다음을 준비한다
요약: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감정 안정성, 선행 감각, 독자적 분석력, 그리고 단호한 손절 능력 네 가지로 압축됩니다.

 

악연 끊기, 이게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법정 스님은 "헤프게 인연을 맺어놓으면 쓸만한 인연을 만나지 못하고 어설픈 인연에 삶이 침해되는 고통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제가 이 구절을 처음 접했을 때, 오랜 지인 한 명이 바로 떠올랐습니다.

그 친구는 친정과 시댁 모두 정서적으로 심각하게 문제가 있는 환경에서 수십 년을 버텼습니다. 이민을 결심하고 외국으로 나간 뒤에야 비로소 상식적이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환경을 바꾸자 운의 흐름 자체가 달라진 겁니다. 인텔의 전설적인 CEO 앤디 그로브가 "헝가리에 머물렀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악연을 끊어냈어도 트라우마(trauma) — 반복적 심리 충격이 남긴 뇌의 과경계 상태 — 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 친구도 환경은 바뀌었지만 수십 년간 쌓인 상처가 여전히 자신을 괴롭힌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악연을 끊는 것'과 '악연의 잔재를 마음에서 지우는 것'은 전혀 다른 싸움이라는 걸 다시 실감했습니다.

인간관계에서 운을 좋게 하는 핵심은 처음부터 가려서 인연을 맺는 것입니다. 사소한 것을 보면 전체를 엿볼 수 있습니다. 세 번 이상 함께 밥을 먹었는데 상대가 단 한 번도 커피값조차 내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제가 정말 어려울 때 손을 내밀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합니다. 제 경험상 이 기준은 꽤 정확했습니다.

유사 에너지(pseudo energy)라는 개념도 주의해야 합니다. 유사 에너지란 처음에는 설렘과 감동을 주지만 관계가 이어질수록 돈·건강·시간의 손실을 가져오는 위장된 긍정 에너지를 말합니다. 만나면 만날수록 손해가 쌓인다면, 그것이 바로 유사 에너지의 신호입니다. 그때는 빠르게 판단하고 끊어내는 것이 맞습니다.

요약: 악연은 극복 대상이 아니라 피하거나 멀리해야 할 대상이며, 처음부터 가려서 인연을 맺는 것이 인간관계 운을 바꾸는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말투에서 운이 보입니다 — 대화습관 점검

운이 나쁜 사람들에게는 대화 패턴에서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상담을 수백 건 이상 진행하다 보면 같이 있으면 더 말하고 싶지 않아지는 분들의 특징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이톤에 빠른 말속도, 경박스러운 웃음소리가 특징인 분들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에너지를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밀어 넣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2시간 대화 후 머리가 아픈 느낌이 드는 분이 주변에 있다면 이 유형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비속어를 크게 내뱉는 분들, 말을 질질 끌며 동정을 유도하는 분들, 입 안에서 오물거려 30%는 알아듣기 힘든 분들, 그리고 상대방 말은 듣지 않고 자기 자랑·자식 자랑·훈계만 반복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이런 대화 패턴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상대가 흥이 나게 말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고, 거기에 진심 어린 리액션을 더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단순해 보이는 방식이 실제로는 상대방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결과적으로 저에게 좋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이 먼저 다가오는 구조를 만들어줬습니다.

출처: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연구에 따르면, 상대에게 관심 있는 질문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호감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말투 하나가 관계의 질을 바꾸고, 관계의 질이 운의 흐름을 바꾸는 겁니다.

요약: 대화습관은 운의 흐름과 직결됩니다. 일방적으로 밀어 넣는 말 대신 질문과 리액션 중심의 대화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운이 좋아도 행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행복기준을 다시 세우다

17년간 운명학을 공부하며 하나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운이 좋은 사람이 반드시 행복하지는 않다는 겁니다. 실수로 테슬라를 5천만 원어치 산 분이 운이 좋은 건 분명하지만, 그분의 삶이 행복한지는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반대로 운이 나쁜 선택만 골라 하는데도 표정이 평온하고 오히려 밝은 분들을 봤습니다. 운의 좋고 나쁨이 행복과 상관관계는 있지만 정비례 관계는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렇다면 행복기준은 어디서 세워야 할까요. 저는 두 가지로 정리가 됐습니다. 첫째는 비교를 멈추는 것입니다. 고급 화병의 난초든 시멘트 틈새의 들풀이든, 꽃은 꽃입니다. 비교는 예외 없이 불행을 불러옵니다. 둘째는 감사와 배려의 감각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오늘 아프지 않고 삼시세끼 먹을 수 있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출처: WHO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정신 건강은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하고 일상의 스트레스에 대처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상태로 정의됩니다. 운을 쫓기 전에 자신의 심리적 기반을 먼저 다지는 것이 이래서 중요합니다.

그 친구가 이민 후 좋은 인연들을 만났지만 여전히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했을 때, 저는 공간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다시 실감했습니다. 마음속에서 악연의 잔재를 한 톨도 남기지 않고 걷어내는 것 — 그것이 진짜 운이 트이는 시작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요약: 운이 좋다고 행복한 것도, 운이 나쁘다고 불행한 것도 아닙니다. 비교를 멈추고 감사와 배려의 감각을 회복하는 것이 행복기준의 핵심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운은 타고나는 건가요, 바꿀 수 있는 건가요?

A. 운의 기본 흐름을 감각적으로 읽는 능력은 타고나는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다만 운이 나쁜 사람도 운 좋은 사람의 선택 패턴을 지속적으로 따라가다 보면, 자기 안에 있는 나쁜 습관을 조금씩 씻어낼 수 있습니다. 완전히 바뀐다기보다 나쁜 선택의 빈도를 줄여가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어떨까요.

 

Q. 악연인지 귀인인지 어떻게 구별하나요?

A. 처음 몇 번의 만남에서는 귀인과 악연이 똑같이 설레임과 감동을 줍니다.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드러납니다. 만날수록 돈·건강·에너지 중 하나에서 지속적으로 손해가 생긴다면, 그것이 유사 에너지를 가진 악연의 신호입니다. 사소한 것 — 예를 들어 세 번 이상 함께하며 단 한 번도 커피 한 잔을 사지 않는 태도 — 이 전체를 보여줍니다.

 

Q. 성실하게 노력하는데 왜 안 되는 걸까요?

A. 성실함은 궁핍을 면하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풍족함을 만들어주지는 않습니다. 노를 열심히 젓는 것이 노력이라면, 운은 돛에 부는 바람입니다. 맞바람이 부는 곳에서 아무리 노를 저어도 제자리인 것처럼, 타이밍(시간)과 장소(공간)의 선택이 맞지 않으면 노력은 힘을 잃습니다. 지금 제가 있는 환경과 인간관계가 그 바람의 방향을 결정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 보시는 게 먼저입니다.

 

Q. 불운한 시기에는 무엇을 해야 하나요?

A. 정말 운이 안 좋은 시기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상책일 수 있습니다. 불운을 노력으로 극복하려 하기보다, 피하거나 변화시키는 방향으로 에너지를 씁니다. 커피숍 자리가 나쁘다면 더 잘 만드는 게 아니라 자리를 옮기는 결단이 필요한 것처럼요. 세네카는 "운명에 저항하면 끌려가고, 순응하면 업혀간다"고 했습니다.

 

결론

운이라는 것은 시간과 공간의 선택이 누적된 결과입니다. 타고난 감각이 있는 사람은 본능적으로 좋은 흐름을 선택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운 좋은 사람의 패턴을 관찰하고 따라가며 자신의 낡은 습관을 조금씩 바꿀 수 있습니다.

제가 오래 관찰한 결론은 이겁니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감정 안정성, 처음부터 가려서 맺는 인연, 질문과 리액션 중심의 대화습관, 그리고 비교를 멈추고 감사와 배려를 회복하는 행복기준 — 이 네 가지가 실제로 운의 흐름을 바꾸는 실천적인 축이라고 봅니다.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보내는 것이 목표가 될 때, 내일이 되면 그 내일도 오늘이 됩니다. 거창한 변화보다 오늘 한 가지 인연을 가려보고, 오늘 한 번 질문을 더 던져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https://youtu.be/wN0kLaWmAnM?si=-BIoCdqiXMQtXbj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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