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 상태에서 중강도 운동을 했을 때 혈당이 평균 1.73mmol/L 떨어졌는데, 고강도 인터벌 운동을 했더니 0.72mmol/L 감소에 그쳤습니다. 수치만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저는 이 연구 결과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이거 진짜 맞는 얘기인가" 싶어서 여러 번 다시 읽었습니다. 1형당뇨병 환자에게 운동 중 저혈당은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실질적인 위험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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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혈당 위험 — 운동을 망설이게 만드는 진짜 이유

1형당뇨병 환자가 운동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혈당 관리의 어려움입니다. 특히 운동 중·후에 찾아오는 저혈당, 즉 혈당이 지나치게 낮아지는 상태는 어지럼증, 식은땀, 심한 경우 의식 저하까지 이어질 수 있어 운동 자체를 포기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제가 직접 이 문제를 다룬 사례들을 살펴보면서 느낀 것은, 운동 전 탄수화물을 추가로 먹거나 인슐린 용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처하는 분들이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매번 변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일관된 혈당 관리를 어렵게 만듭니다.

그렇다면 운동 자체를 바꾸는 건 어떨까요. 프랑스 릴대학교 연구팀이 운동 경험이 있는 18~55세 1형당뇨병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고강도 인터벌 운동(HIIT)과 중강도 지속 운동(MICT)의 혈당 변화를 비교했습니다. 여기서 HIIT란 짧은 고강도 운동과 회복 구간을 번갈아 반복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1분 강하게 → 1분 회복을 반복하는 형태로, 실내 자전거로 25분간 진행했습니다. MICT는 동일한 시간 동안 일정한 강도를 유지하는 방식입니다. 두 운동의 총 운동량은 같게 맞췄습니다(출처: 조선일보 헬스조선).

결과는 꽤 분명했습니다. 공복 상태에서 HIIT를 했을 때 혈당 감소폭은 0.72mmol/L, MICT는 1.73mmol/L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식후 상태에서도 HIIT 쪽이 혈당 감소가 더 작았고, 운동 후 24시간 동안 혈당이 3.0mmol/L 미만으로 떨어지는 저혈당 상태에 머무는 시간도 HIIT 그룹이 더 짧았습니다. 연구팀은 그 이유로 고강도 운동 시 분비되는 아드레날린 등의 호르몬이 간에서 포도당 방출을 촉진해 혈당이 과도하게 떨어지는 것을 막았을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쉽게 말해, 몸이 스스로 혈당을 방어하는 메커니즘이 강하게 발동한다는 것입니다.

이 내용을 접하고 제가 먼저 든 생각은 혈당 변동성의 문제였습니다. 당화혈색소(HbA1c)는 2~3개월간의 평균 혈당을 반영하는 지표인데, 평균이 좋더라도 혈당이 심하게 오르내리면 혈관 세포에 더 큰 손상이 생긴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TIR(Time In Range), 즉 혈당이 목표 범위 안에 머무는 시간 비율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1형당뇨병 환자라면 운동 선택이 단순히 칼로리 소모의 문제가 아니라 혈당 변동성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의 문제가 됩니다.

  • 공복 HIIT: 혈당 평균 0.72mmol/L 감소
  • 공복 MICT: 혈당 평균 1.73mmol/L 감소 — 약 2.4배 차이
  • 운동 후 24시간 저혈당 체류 시간도 HIIT 그룹이 더 짧음
  • 두 운동의 총 운동량(25분, 실내 자전거)은 동일하게 통제
요약: 같은 운동량이라도 HIIT가 MICT보다 운동 중·후 혈당 감소폭을 유의미하게 줄여, 1형당뇨병 환자의 저혈당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HIIT 효과 — 수치보다 더 중요한 현실적인 적용 기준

연구 결과만 보면 "그럼 당장 HIIT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제가 처음 이 연구를 읽었을 때도 비슷한 반응이었습니다. 그런데 연구진이 강조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번 연구 대상은 운동 경험이 있는 성인 1형당뇨병 환자 20명이었고, 의료진 관리 아래 실험실 환경에서 진행됐다는 점입니다.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분이나 합병증이 있는 분에게 이 결과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도 "운동 종류와 강도는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춰 결정해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출처: 조선일보 헬스조선).

혈당 관리 측면에서 한 가지 더 짚어두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연속혈당측정기(CGM)의 활용입니다. CGM이란 피부 아래 센서를 붙여 실시간으로 혈당 변화를 추적하는 장치로, 운동 중 혈당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해줍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같은 음식을 먹어도 운동 타이밍에 따라 혈당 곡선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걸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야 막연한 감각이 아닌 데이터 기반의 관리가 시작됐습니다. 1형당뇨병 환자라면 HIIT를 도입하기 전에 CGM으로 자신의 혈당 패턴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순서라고 봅니다.

운동 시점도 변수입니다. 연구에서 공복과 식후 두 조건을 모두 비교했는데, HIIT의 혈당 방어 효과는 공복 상태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식사 타이밍이 운동 계획과 함께 고려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슐린 감수성, 즉 인슐린에 대한 세포의 반응 민감도는 시간대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운동 강도뿐 아니라 언제 운동하느냐가 혈당 결과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제 경험상 이 부분은 수치로 먼저 확인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원인을 찾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참고로 운동 만족도 면에서는 HIIT와 MICT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는 점도 이번 연구에서 확인됐습니다. 강도가 높다고 해서 힘들거나 싫다는 반응이 더 많은 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HIIT를 처음 접하면 숨이 차서 지속하기 어렵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1분 운동 1분 회복 구조는 생각보다 버틸 만합니다.

요약: HIIT는 혈당 방어 효과가 있지만, 반드시 개인의 건강 상태와 CGM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료진과 상의 후 적용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1형당뇨병 환자가 HIIT를 해도 안전한가요?

A. 이번 연구는 운동 경험이 있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의료진 관리 아래 진행됐습니다. 운동을 처음 시작하거나 합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담당 의사와 상의 후 강도와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연속혈당측정기(CGM)로 운동 중 혈당 변화를 먼저 파악하면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Q. HIIT가 중강도 운동보다 혈당을 덜 떨어뜨리는 이유가 뭔가요?

A. 연구팀은 고강도 운동 시 아드레날린 등 호르몬 분비가 증가해 간에서 포도당 방출이 촉진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반응이 운동 중 혈당이 과도하게 떨어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쉽게 말해 몸 자체의 혈당 방어 기제가 더 강하게 작동하는 것입니다.

 

Q. 공복과 식후 중 어느 타이밍에 운동하는 게 더 좋은가요?

A. 이번 연구에서 HIIT의 혈당 방어 효과는 공복 상태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다만 식사 타이밍과 운동 강도는 함께 고려돼야 하고, 개인마다 혈당 반응이 다릅니다. CGM을 활용해 본인의 혈당 패턴을 먼저 확인한 뒤 결정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입니다.

 

Q. TIR이 뭔가요? 당화혈색소랑 어떻게 다른가요?

A. 당화혈색소(HbA1c)는 2~3개월간의 평균 혈당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반면 TIR(Time In Range)은 하루 중 혈당이 목표 범위 안에 머무는 시간의 비율을 나타냅니다. 평균이 좋아도 혈당이 심하게 오르내리면 혈관 손상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TIR은 혈당 변동성을 파악하는 데 더 유용한 지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결론

1형당뇨병 환자에게 운동은 포기할 이유가 아니라, 방법을 고를 이유입니다. 같은 시간 운동하더라도 HIIT가 중강도 지속 운동보다 운동 중 혈당 감소폭을 줄이고 저혈당 체류 시간도 단축시킨다는 이번 연구 결과는 그 방향을 구체적으로 보여줬습니다. 제가 이 연구에서 가장 주목한 부분은 수치 자체보다, 운동 종류와 식사 타이밍을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시각이었습니다.

다만 이 결과를 모든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하기 전에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가능하다면 CGM을 활용해 본인의 혈당이 운동 중 어떻게 변하는지 먼저 파악해두는 것이 현실적인 첫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youtu.be/5DAdY7iLI4o?si=sOKnmRIUtakOcAAg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이걸 몰랐습니다. 자녀와 사이가 멀어지는 부모에게 뭔가 결정적인 '사건'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노년 심리학과 가족 상담 연구들을 들여다보면, 관계의 균열은 수십 년에 걸쳐 쌓인 아주 구체적인 심리 패턴에서 비롯된다는 점이 반복해서 등장합니다. 사랑에서 출발했지만 사랑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버린 감정들, 그 구조를 제대로 짚어보려 합니다.



감정채권이 관계를 망가뜨리는 구조

제가 처음 '사회 교환 이론(Social Exchange Theory)'이라는 개념을 접했을 때, 솔직히 좀 불편했습니다. 사회 교환 이론이란 미국 사회학자 조지 호먼스(George Homans)가 체계화한 이론으로, 인간 관계를 일종의 교환 구조로 설명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인간의 뇌가 무언가를 베풀 때 무의식적으로 상응하는 보상을 기대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불편했던 이유는, 이 이론이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가장 위험하게 작동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라는 말, 제 주변에서도 여러 번 들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진심 어린 호소입니다. 그런데 심리학자들은 이 말이 자녀의 귀에는 '갚아야 할 빚의 청구서'처럼 들린다고 분석합니다. 이 순간부터 부모는 자녀에게 심리적 채권자, 즉 감정채권자가 됩니다. 감정채권이란 사랑이나 희생을 베푼 뒤 그에 상응하는 감정적 보상을 요구하는 무의식적 구조를 말합니다. 표면적으로는 사랑이지만 그 안에 조건과 기대가 숨어 있는 이른바 조건부 사랑(Conditional Love)입니다.

제 경험상, 이 구조가 무서운 이유는 자녀가 아무리 노력해도 빚을 다 갚을 수 없다는 무력감에 빠지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데 있습니다. 전화를 자주 하면 할수록 부모의 기대 수준도 함께 올라갑니다. 결국 자녀는 갚기를 포기하고, 그 포기는 거리두기라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관계가 소원해지는 것은 냉정함이 아니라 소진의 결과입니다.

반면 제가 관찰한 바로는, 자녀와 오래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부모들은 공통적으로 희생을 계산하지 않습니다. 베풀 때는 계산 없이 주고, 돌아오지 않아도 원망하지 않는 여유. 역설적이게도, 이 여유가 자녀를 부모 곁으로 이끄는 가장 강력한 힘으로 작동합니다. 키케로(Cicero)는 "노년은 원숙한데, 이런 자질들은 제철이 되어야만 거두어들일 수 있는 자연의 결실과도 같다"고 했습니다. 노년의 원숙함이란 바로 이 계산 없는 여유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저는 그렇게 봅니다.

  • 사회 교환 이론: 인간은 무언가를 베풀 때 무의식적으로 보상을 기대한다 (출처: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 감정채권 구조: 희생을 강조할수록 자녀의 심리적 부채감이 커지고, 결국 회피로 이어진다
  • 조건부 사랑: 표면적 사랑 안에 조건과 기대가 내재된 상태. 자녀는 이를 어릴 때부터 이미 감지한다
  • 건강한 대안: 베풂과 보상을 분리하는 것, 즉 기대 없는 사랑이 장기적으로 관계를 유지시킨다
요약: 희생을 강조하는 감정채권 구조는 자녀를 심리적 채무자로 만들고, 결국 거리두기라는 형태로 관계를 소원하게 만든다.

자기대상 심리와 정서의존이 만드는 악순환

두 번째와 세 번째 패턴은 서로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제가 보기엔 같은 뿌리에서 자랍니다. 바로 '부모 자신의 내면이 충분히 채워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정신분석가 하인츠 코헛(Heinz Kohut)은 자기 심리학(Self Psychology)이라는 분야를 통해, 인간은 자존감이 낮거나 삶이 공허할 때 가까운 사람의 성공을 마치 자신의 성공처럼 느끼며 자존감을 채우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코헛은 이것을 자기대상(Self-Object)이라는 개념으로 표현했습니다. 자기대상이란 내가 심리적으로 의존해 자존감과 안정감을 보충하는 외부 대상을 의미합니다. 문제는 이 대상이 자녀일 때 발생합니다.

자녀가 좋은 대학에 들어가거나 좋은 직장에 취직하면 부모가 기뻐하는 것 자체는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 기쁨이 변질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자녀의 성공이 부모 자신의 정체성과 자존감의 핵심 근거가 되어버리는 순간입니다. 자녀가 실수하거나 부모의 기대와 다른 길을 걸으면, 부모는 자신이 실패한 것처럼 상처를 받습니다. 그때부터 간섭이 시작됩니다. 자녀의 직업, 배우자, 양육 방식까지 통제하려는 태도가 생겨납니다.

이 구조에 갇힌 자녀는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자존감을 지탱하기 위한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자녀가 성인이 될수록 이 구조를 더 선명하게 인식하고, 본능적으로 탈출 방법을 찾습니다. 바로 부모와의 거리를 늘리는 것입니다.

세 번째 패턴인 정서의존은 더 직접적입니다. 발달심리학자 존 볼비(John Bowlby)의 애착 이론(Attachment Theory)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태어날 때부터 가까운 누군가와 강한 정서적 유대를 맺으려는 애착 본능이 있습니다. 이 애착 본능이 노년에 접어들면서 방향이 역전됩니다. 과거 자녀가 부모에게 의존했던 심리 구조가, 이번에는 부모 쪽에서 재현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것 자체는 인간의 보편적인 취약함이어서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문제는 이 자연스러운 욕구가 하루에도 여러 번 전화를 걸거나, 연락이 없으면 원망하거나, 자녀 부부의 일상에 참견하는 방식으로 표현될 때입니다. 에이브러햄 매슬로(Abraham Maslow)의 욕구 위계 이론(Hierarchy of Needs)에 따르면, 인간은 자신의 기본적인 심리적 안전이 확보되어 있을 때에야 타인을 위한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욕구 위계 이론이란 인간의 욕구를 생리적 욕구부터 자아실현까지 단계별로 설명한 이론으로, 하위 단계가 충족되지 않으면 상위 단계의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는 개념입니다. 부모의 정서적 의존이 과도해지면 자녀는 자신의 삶과 부모의 감정을 동시에 책임져야 하는 이중의 짐을 지게 됩니다. 부모와의 시간이 충전이 아닌 소진의 시간이 되는 것입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을 소진시키는 관계에서 멀어지려 합니다. 이것은 의식적인 선택이 아니라 뇌가 생존을 위해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출처: Simply Psychology — Maslow's Hierarchy of Needs)

제가 이 두 패턴에서 공통으로 발견한 것은, 결국 부모 자신의 삶이 공허할 때 이 구조가 작동한다는 점입니다. 부모 자신의 삶이 충만할 때, 자녀의 성공을 자기 훈장으로 삼을 필요가 없어집니다. 오래된 친구, 지역 사회 모임, 새로 시작하는 취미, 봉사 활동, 같은 세대의 동료들과의 교류처럼 여러 관계의 그물망을 촘촘하게 짜두었을 때, 자녀에게 기대지 않아도 풍요로운 노년이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의 삶이 충만한 부모에게는, 아이러니하게도 자녀가 더 자주, 더 가볍게 찾아옵니다.

요약: 자기대상 심리와 정서의존은 부모 자신의 내면이 채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비롯되며, 자녀를 소진시켜 결국 거리를 만든다.

자주 묻는 질문

Q. 자녀가 연락을 잘 안 하는 게 부모 탓인가요?

A. 반드시 그렇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노년 심리학 연구들은 자녀가 부모와의 시간을 '소진'으로 느끼는 경우, 그 배경에 감정채권 구조나 정서의존 패턴이 누적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합니다. 단순한 바쁨과 심리적 회피를 구분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Q. 자기대상 심리는 어떻게 알 수 있나요?

A. 자녀가 기대와 다른 선택을 했을 때 부모 자신이 수치심이나 실패감을 느낀다면, 자기대상 패턴이 작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코헛의 자기 심리학에 따르면 이는 부모 자신의 자존감이 외부(자녀)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부모 자신의 삶에서 독립적인 의미와 성취를 찾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 방향입니다.


Q. 노년에 자녀에게 연락하고 싶은 게 나쁜 건가요?

A.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볼비의 애착 이론에서도 노년의 정서적 연결 욕구는 인간의 보편적인 본능으로 설명됩니다. 문제는 연락 자체가 아니라, 연락이 닿지 않을 때의 원망이나 감정적 압박이 반복될 때입니다. 자녀가 연락하지 않아도 부모 자신의 일상이 충분히 풍요로울 때, 역설적으로 자녀가 먼저 연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Q. 자녀의 선택에 간섭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내가 살아봐서 아는데"보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처럼 자녀의 의견을 먼저 묻는 방식이 실질적으로 효과적입니다. 제 경험상, 고집보다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반응이 세대 간 벽을 줄이는 데 훨씬 빠르게 작동했습니다. 이는 권위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오래가는 존경을 얻는 방식입니다.


결론

정리하면, 자녀가 부모에게서 마음이 멀어지는 세 가지 심리 패턴인 감정채권, 자기대상 심리, 정서의존은 모두 사랑에서 출발하지만 사랑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버린 감정들입니다. 그리고 이 세 가지는 하나의 공통 뿌리, 즉 부모 자신의 내면이 충분히 채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자랍니다.

제가 이 구조를 들여다보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자녀가 알아서 찾아오는 부모들의 공통점이 '더 많이 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이들은 자녀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대신, 자녀가 오고 싶어 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부모를 만나는 것이 의무가 아닌 충전의 시간이 될 때, 관계는 저절로 가까워집니다. 자녀의 결혼, 직업, 양육 같은 주요 선택을 통제하려는 태도는 단기적으로는 영향력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관계를 소원하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경로입니다. 피해야 할 행동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절반은 달라질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참고: https://youtu.be/h2nrS7RmFMo?si=XQ7wi5fkvF4l8yqq

솔직히 이번 세제 개편안 보고 처음엔 "설마 이 방향으로 가겠어?" 싶었습니다. 시가 20억 이하는 종합부동산세(종부세)에서 빠진다는 내용에 일부 실거주자들이 반색하는 모습도 봤고요. 그런데 자료를 뜯어보면 볼수록 이건 '혜택'이 아니라 선별적 증세의 포장지에 가깝다는 생각이 점점 강하게 들었습니다. 비거주·다주택에는 세율이 두 배, 네 배씩 뛰고, 전월세 시장에는 사실상 퇴로가 막히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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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거주 강제와 증여 — 세금이 만들어내는 시장의 역설

제가 주변에서 30대 신혼부부들한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어차피 집값 더 떨어지면 그때 사면 되잖아요"입니다. 저도 처음엔 그 논리가 틀리지 않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10년 전을 돌이켜보면 생각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2016년 강남 아파트 84㎡ 시세가 10억 초반이었고, 지금은 40억~50억대입니다. 그 사이 월급은 그 속도로 오르지 않았습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주택 수 규제에서 가액·거주 중심 과세로의 전환입니다. 종합부동산세(종부세)란 일정 기준 이상의 주택을 보유한 사람에게 재산세 외에 추가로 부과하는 세금입니다. 쉽게 말해 집을 갖고 있는 것 자체에 붙는 보유세이고, 이번 개편은 그 기준을 '몇 채냐'에서 '얼마짜리 집이냐, 거기 사느냐'로 바꿨습니다. 1주택자도 비거주라면 다주택자 세율을 그대로 적용받는 구조입니다.

그 결과 시장에서 벌어지는 일은 예측 가능한 순서로 흘러갑니다. 세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는 고가 비거주 주택자들은 양도세와 보유세를 비교한 뒤, 팔기보다 자녀에게 넘기는 쪽을 택하기 시작합니다. 증여세는 이번 개편에서 세율이 변하지 않았으니까요. 증여세란 재산을 무상으로 이전할 때 수취인에게 부과되는 세금입니다. 현재 구조에서는 양도세보다 증여세가 유리한 케이스가 속속 나올 수 있고, 실제로 과거에도 보유세가 급등한 시점에 강남·서초·용산 일대에서 증여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증여된 집은 수증자가 직접 거주할 가능성이 거의 100%이므로, 시장에 나오는 전월세 매물은 그만큼 사라집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것도 이와 비슷합니다. 경기도 신축 84㎡ 평균이 지금 6~8억대인데, 자재비와 인건비는 해마다 오르고 있습니다. 지금 이 가격이 비싸 보여서 기다리다 보면, 5년 후 같은 면적이 아니라 59㎡, 64㎡짜리가 그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때 되면 또 "지금은 비싸니 기다리자"를 반복하게 됩니다. 20년 전 장기 임대아파트 들어가서 자산 형성 기회를 놓친 분들이 걸어간 길과 구조가 똑같습니다.

  • 종부세 비과세 기준: 시가 20억 이하 1주택 실거주자는 종부세 면제 구간으로 이동
  • 비거주 1주택자: 다주택자와 동일한 중과 세율 적용 — 세 부담 2~4배 증가 가능
  • 증여세·상속세: 이번 개편에서 세율 변동 없음 → 증여가 양도보다 유리한 케이스 속출 전망
  • 전월세 매물: 매매 1건이 성사될 때마다 전세·월세 1건이 사라지는 구조 가속화
요약: 이번 개편은 거주 여부와 집값 기준으로 과세를 재편하면서, 고가 비거주 주택자들의 증여를 촉진하고 전월세 공급을 구조적으로 줄이는 방향으로 작동합니다.

 

무주택자의 현실 — 대출도 막히고 전월세도 사라지는 세상

세제 개편 내용보다 제가 더 충격적으로 받아들인 건 금융위원회의 기조입니다. "대출을 풀면 집값이 올라 주거 사다리가 더 멀어진다"는 논리로 LTV(주택담보대출비율) 완화는 없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LTV란 집값 대비 대출 가능한 비율을 말하는데, 이 수치가 낮으면 현금이 없는 사람은 사실상 집을 살 수 없습니다. 총량 규제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까지 나왔습니다(출처: 금융위원회).

이 상황을 수치로 보면 더 명확해집니다. 다주택자 비율은 4년 5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내려왔습니다. 이번 정책은 남아있는 다주택자들마저 시장에서 소멸시키겠다는 방향이 뚜렷합니다. 그런데 동시에 대출은 막혀 있습니다. 세금으로는 "팔아라", 금융으로는 "살 수 없게 한다"는 이 두 방향이 동시에 작동하면, 결국 현금 부자들만 매물을 받아갈 수 있는 구조가 됩니다. 서울 외곽 15억 이하 아파트에서 이미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는 건 이 논리의 현실판입니다. 사금융(가족·지인 차입)까지 동원해서라도 사려는 수요가 막히기 전에 움직이고 있는 것이고요(출처: 한국부동산원).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신중론도 이 맥락에서 읽어야 합니다. 재건축이란 노후 아파트를 허물고 새로 짓는 방식으로 도심 주택 공급을 늘리는 핵심 수단인데, 정부 관계자들이 잇달아 속도 조절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공급은 제한하고 보유세는 올리면 임대인들은 세 부담을 임차인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고, 서울 전세가격은 이미 2년 새 1억 원 가까이 뛴 상태입니다. 저는 이 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그 상승 속도가 지금보다 훨씬 가팔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또 하나, 세무사들도 이번 세법을 "다시 처음부터 공부해야 하는 수준"이라고 말할 정도로 경우의 수가 복잡해졌습니다. 연도·보유 기간·거주 여부·금액·주택 수가 모두 변수로 얽히는 구조라, 세무 상담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어떤 집을 사고팔아야 하는지 부동산 투자 전략까지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정부 말을 믿고 5월 9일 전에 집을 급매로 팔았던 분들이 이제 내년 양도세 완화 방침을 보면서 느끼는 허탈감은, 제 경험상 이런 복잡계에서 정부 발표만 믿고 움직이면 반복적으로 손해 보는 구조가 된다는 걸 다시 한번 증명합니다. 그리고 그건 저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요약: 대출 총량 규제 유지와 공급 신중론이 맞물리면서, 현금 없는 무주택자에게 이번 정책은 집을 살 기회도, 전월세를 구할 여지도 동시에 좁아지는 이중 압박으로 작동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시가 20억 이하면 종부세 안 내도 되는 건가요?

A. 이번 개편안 기준으로 시가 20억 이하 1주택 실거주자는 종부세 과세 대상에서 빠질 수 있습니다. 다만 '실거주' 요건이 핵심입니다. 같은 집이라도 본인이 직접 거주하지 않으면 비거주 1주택자로 분류돼 중과 세율이 적용될 수 있으니, 단순히 집값만 보고 판단하면 위험합니다.

 

Q. 보유세가 오르면 집을 팔아야 할까요, 증여해야 할까요?

A. 보유 기간·집값·가족 관계 등 변수가 너무 많아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습니다. 이번 개편에서 증여세 세율은 바뀌지 않았고, 내년 양도세 완화 방침이 나왔기 때문에 두 경우를 직접 수치로 비교하는 세무 상담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단, 세무 상담만으로 끝내지 말고 어떤 집을 팔고 사야 하는지까지 함께 검토하는 게 현재 세법 구조에서 맞는 접근입니다.

 

Q. 전세가 없어지면 무주택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실거주 강제 정책이 유지되면 전월세 공급은 구조적으로 줄어드는 방향입니다. 대출 규제로 아파트 매수가 어렵다면, 빌라·오피스텔 매수를 포함한 선택지를 열어두고 검토하는 게 현실적입니다. 아파트에 비해 가격 상승률이 낮더라도, 전월세 시장에서 계속 비용을 쏟아붓는 것보다 실질적으로 나을 수 있습니다.

 

Q. 지방이나 경기도 외곽도 집값이 오를까요?

A. 이번 개편으로 세 부담이 집중되는 30억 초과 고가 주택 대신, 15억~25억대 '덜 똘똘한' 아파트로 수요가 이동하는 현상은 이미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 외곽과 경기도 주요 지역이 그 반사이익을 받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다만 지방 전체로까지 온기가 전해질지는 인구 유입 추세와 교통 인프라 등 별도 변수를 함께 봐야 합니다.

 

결론

제가 이번 정책 전반을 보면서 가장 강하게 느낀 건, 현 정부 스스로 서울·수도권 집값이 앞으로 대단히 빠르게 오를 것을 확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까지 강도 높은 실거주 강제와 비거주 증세를 동시에 밀어붙일 이유가 없습니다. 일부 구간은 혜택처럼 보이지만, 집값 상승 속도가 이어진다면 지금 20억 이하 기준도 머지않아 대다수 서울·수도권 주요 지역을 포함하게 될 것입니다.

수백 년 역사를 봐도 세금을 무겁게 걷는 정부가 민심의 칭송을 받은 사례는 드뭅니다. 다음 대선과 총선에서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지금 당장 무주택자와 임차인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매우 냉혹합니다. 저는 집을 살 여력이 된다면, 완벽한 타이밍을 기다리며 전월세를 전전하는 것보다 지금 살 수 있는 집을 사는 쪽이 장기적으로 낫다는 결론에 다시 한번 도달했습니다.

참고: https://youtu.be/jd9Nz0Plgzk?si=83BMvHzZHQhDP6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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