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에서 만난 66세 선생님의 인바디 수치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믿기지 않았습니다. 골격근량 23kg에 체지방 15%, 기초대사량 1,260kcal. 30대 여성 평균보다 높은 수치였습니다. 그분이 말씀하신 비결은 특별한 보충제도, 하루 두 시간 운동도 아니었습니다. 듣고 보니 아주 단순한 것들이었는데, 그게 오히려 더 설득력 있었습니다.

 

66세가 알려준 생활습관의 진짜 정체

52세에 폐경이 오면서 관절 통증이 심해졌다고 하셨습니다. 병원을 몇 군데 다녀봐도 뾰족한 답이 없어서, 결국 직접 아령을 들기 시작하셨다고요. 처음 두 달은 버티는 수준이었는데, 어느 순간 통증이 사라졌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직접 들은 말이라 더 인상 깊었습니다. "병원보다 운동이 먼저였어요."

2년간 근력운동을 하다가 요가·필라테스로 전환했고, 지금까지 14년째 이어오고 계십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운동 종류보다 꾸준함이라는 점입니다. 근력운동에서 시작해 몸의 기반을 만든 뒤, 자기 몸에 맞는 방식으로 전환하신 겁니다.

식습관 쪽도 특별한 게 없었습니다. 젊을 때부터 야식을 안 하셨고, 10년 전부터는 저녁 7시 이후에 아무것도 드시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처음엔 소화력이 떨어져서 시작한 건데, 결과적으로 공복 인슐린 수치가 안정되면서 지방 연소 효율이 올라간 셈입니다. 인슐린(Insulin)이란 혈당이 올라갈 때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여기서 인슐린이란 에너지를 세포에 저장하도록 신호를 보내는 물질입니다. 이게 자주, 오래 분비될수록 몸은 지방을 쓰는 대신 쌓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기초대사량을 올리려면 무조건 빡센 운동을 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 선생님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몸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환경, 즉 규칙적인 수면과 적절한 공복 시간, 꾸준한 신체 활동이 조합될 때 대사량은 서서히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 근력운동으로 골격근량을 쌓아 기초대사량의 기반을 만든다
  • 야식 금지 + 저녁 7시 이후 공복 유지로 인슐린 분비 시간을 줄인다
  • 몸에 맞는 운동으로 전환하되, 꾸준함을 최우선으로 한다
요약: 살 안 찌는 체질의 핵심은 근력 기반 + 이른 저녁 공복 + 꾸준한 운동의 조합이었습니다.

 

기초대사량, 올리는 게 아니라 되살리는 것

기초대사량(BMR, Basal Metabolic Rate)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여기서 BMR이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만 있어도 몸이 소비하는 최소한의 에너지량을 뜻합니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같은 양을 먹어도 살이 덜 찌는 체질에 가까워집니다.

문제는 현대인의 생활방식이 이 수치를 조금씩 갉아먹는다는 점입니다. 늦은 야식, 불규칙한 수면, 실내 생활로 인한 햇빛 부족, 만성 스트레스로 인한 코르티솔(Cortisol) 과다 분비. 여기서 코르티솔이란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장기간 높은 상태가 유지되면 복부 지방 축적과 인슐린 저항성을 동시에 높이는 물질입니다.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는데도 뱃살이 안 빠진다면, 코르티솔 수치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생리 주기에 따라 대사 반응이 크게 달라집니다. 황체기(黃體期)에는 프로게스테론 분비가 늘면서 식욕이 증가하고 인슐린 민감도가 떨어집니다. 황체기란 배란 이후 생리 시작 전까지의 약 2주 구간으로, 이 시기에 몸은 에너지를 비축하려는 방향으로 기울기 때문에 단 음식이 강하게 당기는 건 의지 문제가 아니라 호르몬 반응입니다. 이때 무리하게 굶으면 오히려 코르티솔이 더 올라가 역효과가 납니다.

반면 생리가 끝나고 배란 전까지의 난포기(卵胞期)는 에스트로겐이 올라가면서 인슐린 민감도가 높아지고 식욕이 안정되는 시기입니다. 이때 14~16시간의 간헐적 단식을 실천하면 지방 연소 효율이 가장 높게 나옵니다. 출처: PubMed Central — 여성 호르몬 주기와 대사 연구에서도 여성의 단식 전략은 주기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언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오토파지(Autophagy) 현상도 짚어볼 만합니다. 오토파지란 세포가 손상된 단백질이나 노폐물을 스스로 분해·재활용하는 청소 과정으로, 12~16시간 이상의 공복 상태에서 활성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개념이기도 합니다. 단식이 단순히 "굶는 것"이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요약: 기초대사량은 억지로 끌어올리는 게 아니라, 코르티솔을 낮추고 호르몬 주기에 맞는 생활을 통해 몸이 스스로 회복하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수면과 햇빛, 가장 쉬운데 가장 무시당하는 것들

헬스장 선생님과 이야기하다가 가장 와닿았던 부분이 있습니다. "요즘 노년에 접어드니 졸리면 무조건 자요." 들을 때는 당연한 말 같았는데, 곱씹어보니 이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졸려도 스마트폰을 보거나 유튜브를 틀고 잠을 미루니까요.

수면 부족은 렙틴(Leptin)과 그렐린(Ghrelin) 호르몬의 균형을 무너뜨립니다. 렙틴이란 포만감을 뇌에 전달하는 호르몬이고, 그렐린이란 반대로 배고픔 신호를 보내는 호르몬입니다. 잠을 제대로 못 자면 렙틴은 줄고 그렐린은 늘어나, 충분히 먹었어도 허기진 느낌이 드는 상태가 됩니다. 이건 의지로 버티기 어렵습니다. 출처: Sleep Foundation — 수면 부족과 비만의 상관관계에서도 수면 시간이 짧을수록 비만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아진다는 데이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정말 맞는 말입니다. 수면이 부족한 날은 식욕 조절이 전혀 안 되고, 특히 달고 자극적인 것을 찾게 됩니다. 운동을 한 시간 더 하는 것보다 한 시간 더 자는 게 다이어트에 유리할 수 있다고 이제는 확신합니다.

햇빛 이야기도 빠질 수 없습니다. 아침 햇빛은 생체 시계(Circadian Rhythm)를 초기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생체 시계란 우리 몸이 낮과 밤을 구분하여 코르티솔·멜라토닌 분비 타이밍을 조절하는 내부 시스템입니다. 아침에 햇빛을 10~15분 눈으로 받으면, 밤에 멜라토닌이 제때 분비되어 수면의 질이 자연스럽게 올라갑니다. 이게 선순환으로 이어지면 식욕도 안정되고 활동량도 늘어납니다.

음식 쪽에서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게 있습니다. 올리브유가 좋다는 이야기가 많고, 지중해식 식단 연구에서도 하루 100ml 이상 섭취 그룹에서 대사 건강 지표가 좋게 나온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체질에 따라 맞지 않는 분들도 분명히 있고, 저는 오히려 생들기름이나 들깨가 더 잘 맞는 분들을 주변에서 봤습니다. 좋다는 것을 무작정 따라하기보다, 자기 몸의 반응을 보면서 조정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평생 소식하고 운동도 모르고 사셨는데 100세 가까이 무탈하게 사신 어르신들을 보면, 장수 유전자라는 게 따로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어떤 분은 평생 라면을 드셨어도 건강하셨고, 어떤 분은 흡연을 하셨어도 90세를 넘기셨습니다. 결국 어떤 한 가지 방법이 모든 사람에게 정답일 수는 없습니다. 기본을 지키되, 내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이 가장 정직한 방법입니다.

요약: 수면과 햇빛은 식욕 호르몬과 생체 시계를 동시에 조절하는 기초 중의 기초로, 이것 없이는 어떤 식단도 반쪽짜리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기초대사량 올리는 데 진짜 운동이 필요한가요?

A. 장기적으로는 근력운동이 골격근량을 늘려 기초대사량 자체를 높이는 데 가장 효과적입니다. 다만 제가 직접 보니, 운동보다 먼저 수면·공복·햇빛 같은 기반이 갖춰져야 운동 효과도 제대로 납니다. 몸이 에너지 절약 모드에 빠진 상태에서 억지로 운동하면 오히려 회복이 더뎌질 수 있습니다.

 

Q. 간헐적 단식, 여성도 남성처럼 16시간 해도 되나요?

A. 생리 주기에 따라 다릅니다. 난포기(생리 직후~배란 전)에는 14~16시간 공복이 잘 맞지만, 황체기(배란 후~생리 전)나 생리 중에는 10~12시간 정도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무리한 단식이 오히려 코르티솔을 높여 뱃살 증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저녁을 일찍 먹으면 정말 살이 빠지나요?

A. 직접 주변에서 확인한 결과로는, 저녁 7시 이전에 식사를 마치고 공복을 유지한 분들이 체지방 관리에서 꾸준히 좋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밤 동안 인슐린이 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몸이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시간도 늘어납니다. 살이 빠지는 게 아니라 몸이 편해진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Q. 올리브유가 체질에 안 맞으면 어떻게 하나요?

A. 올리브유가 좋다는 연구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체질에 따라 소화가 불편한 분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제 생각으론 생들기름이나 들깨유처럼 국내에서 오래 사용해온 지방도 충분히 좋은 대안이 됩니다. 좋다는 것보다 내 몸이 잘 받아들이는 것을 선택하는 게 더 현명합니다.

 

Q. 사우나가 살 빠지는 데 도움이 되나요?

A. 사우나 직후 체중이 줄어드는 건 수분 손실이라 물 마시면 금방 돌아옵니다. 다만 열충격 단백질(HSP, Heat Shock Protein) 활성화로 몸의 회복 시스템이 작동하고, 혈액 순환이 늘어나 가벼운 유산소 운동과 비슷한 생리 반응이 나타납니다. 체중 감량보다 대사 회복 도구로 접근하는 게 맞습니다.

 

결론

66세에 기초대사량 1,260에 체지방 15%라는 수치는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14년 동안 쌓아온 근력의 기반 위에, 이른 저녁 식사와 충분한 수면, 그리고 몸의 신호를 존중하는 생활습관이 더해진 결과입니다. 특별한 비밀이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꾸준히 지킨 것입니다.

어떤 한 가지 방법이 모든 사람에게 정답일 수는 없습니다. 올리브유가 맞는 분도 있고 들기름이 맞는 분도 있고, 간헐적 단식이 맞는 시기가 있고 그렇지 않은 시기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 완벽한 루틴을 시작하려 하기보다, 저녁 식사 시간을 한 시간 앞당기거나 아침에 창문을 열고 10분 햇빛을 받는 것처럼 작은 것 하나씩 몸에 붙여 나가는 것을 권합니다. 몸은 생각보다 빠르게 반응합니다.

참고: https://youtu.be/pw7tng_bpwM?si=ZLBFF_J0SEqOz8B_

 

아침마다 눈을 뜨자마자 커피부터 찾는다면, 사실 몸이 가장 잘 지방을 태울 수 있는 골든타임을 그냥 흘려보내고 있는 겁니다. 저는 새벽 4시에 기상해서 10년 넘게 비슷한 루틴을 반복해 왔는데, 뒤늦게 그 이유를 과학적으로 들여다보니 제가 무의식적으로 해오던 행동들이 꽤 정교하게 맞물려 있었습니다. 왜 어떤 사람은 같은 식단을 해도 살이 잘 빠지고 어떤 사람은 아닌지, 그 차이가 아침 몇 시간 안에 이미 결정된다는 얘기를 지금부터 풀어보겠습니다.



생체리듬이 무너지면 다이어트도 무너진다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는데도 체중이 좀처럼 빠지지 않는다면, 식단 자체보다 몸의 내부 시계가 어긋나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서 생체리듬(Circadian Rhythm)이란 약 24시간 주기로 반복되는 신체의 생리적 사이클을 말합니다. 호르몬 분비, 체온, 신진대사, 수면까지 이 리듬 안에서 조율됩니다. 지휘자 없는 오케스트라처럼 이 리듬이 깨지면 개별 연주자들이 아무리 열심히 해도 불협화음만 날 뿐입니다.

이 생체리듬을 동기화하는 가장 강력한 신호가 바로 기상 시간입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면 뇌의 통제 센터가 예정된 대로 코르티솔(Cortisol)을 분비합니다. 코르티솔이란 아침에 분비되어 신체를 각성시키고 저장된 지방을 에너지로 동원하는 스트레스 호르몬인데, 흔히 나쁜 호르몬으로 오해받지만 아침의 코르티솔 급증은 체지방 분해에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버밍엄 대학교 연구진이 300명 이상의 여성을 추적한 결과, 기상 시간이 90분 이상 불규칙한 그룹은 기상 시간이 일정한 그룹에 비해 체지방률이 유의미하게 높았습니다(출처: University of Birmingham). 주말 늦잠이 한두 시간짜리 사소한 일탈처럼 느껴지지만, 몸은 그 차이를 꽤 예민하게 감지합니다.

저는 새벽 4시 기상을 10년 넘게 유지해 왔습니다. 처음에는 출산 후 100일이 지나고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어쩔 수 없이 잡은 시간이었는데, 지금은 알람이 울리기 전에 자연스럽게 눈이 떠집니다. 이게 생체시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호라는 걸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기상 시간을 정할 때는 일주일 중 가장 바쁜 날을 기준으로 잡고, 주말도 그 시간에 맞추는 것이 핵심입니다. 2~3주면 몸이 적응합니다.

아침 햇빛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기상 후 30분 이내에 눈으로 받아들이는 자연광은 멜라토닌(Melatonin) 분비 리듬을 재설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멜라토닌이란 밤에 분비되어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데, 아침 빛 노출이 충분해야 밤에 제때, 충분히 분비됩니다. 노스웨스턴 대학교 연구에서는 빛에 노출되는 타이밍만으로도 체질량지수(BMI) 변화의 약 20%를 설명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출처: Northwestern University).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 습관치고는 꽤 강력한 수치입니다.

저는 아침 햇빛과 운동을 동시에 얻기 위해 수영장에 갑니다. 아침 식사 전 공복 상태에서 운동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하루 종일 57% 더 많은 지방을 태웠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 봤을 때, 공복 운동 후 식욕이 오히려 줄어드는 느낌이 확실히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영을 마치고 집에 올 때 17층까지 계단으로 올라가는 습관도 이 흐름의 연장선입니다. 거창한 것 하나가 아니라 작은 것들이 쌓이는 구조라는 걸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 기상 시간을 일주일 중 가장 바쁜 날 기준으로 고정하고 주말도 동일하게 유지한다
  • 기상 후 30분 이내에 자연광을 눈으로 받아들여 생체시계를 초기화한다
  • 공복 상태에서 가벼운 야외 운동을 병행하면 지방 연소 효율이 크게 높아진다
  • 수면은 7~9시간이 이상적이며, 수면 부족 시 식욕 호르몬이 하루 종일 교란된다
요약: 생체리듬 동기화의 핵심은 일정한 기상 시간과 아침 자연광 노출이며, 이 두 가지가 하루 종일 체지방 연소 스위치를 켜두는 기반이 됩니다.

 

단백질 아침 식단이 하루 전체 식욕을 바꾼다

아침에 시리얼 한 그릇이나 잼 바른 토스트를 먹고 두세 시간 만에 또 배가 고파진 경험, 아마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이건 의지력이 약한 게 아니라 혈당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기 때문입니다. 탄수화물 위주의 아침 식사는 인슐린(Insulin)을 빠르게 끌어올렸다가 급격히 떨어뜨립니다. 인슐린이란 혈액 속 포도당을 세포로 이동시키는 호르몬인데, 이 수치가 급등락을 반복하면 뇌는 에너지 고갈 신호를 받아 음식을 더 요구하게 됩니다. 그 결과 오전부터 빵이나 과자를 찾게 되는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이 고리를 끊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첫 식사에 단백질 30g 이상을 채우는 것입니다. 단백질은 포만감 호르몬인 펩타이드 YY(PYY)와 GLP-1 분비를 촉진하고, 동시에 식욕을 자극하는 그렐린(Ghrelin)을 억제합니다. 그렐린이란 공복 시 위에서 분비되어 뇌에 배고픔 신호를 보내는 호르몬으로, 이것이 억제되면 칼로리를 계산하거나 억지로 참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먹는 양이 줄어듭니다. 미국 의학 협회 저널(JAMA)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동일한 음식을 먹어도 식사 시간을 앞당긴 그룹이 14주 동안 체중을 50% 더 많이 감량했습니다. 무엇을 먹느냐만큼 언제 먹느냐도 결정적이라는 의미입니다.

제가 매일 첫 끼를 단백질로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칼로리를 줄이려는 목적이었는데, 실제로 단백질 위주 아침을 먹은 날은 점심 때 훨씬 덜 먹게 되더라고요. 억지로 조절하는 게 아니라 그냥 배가 덜 고픈 겁니다. 이 차이가 쌓이면서 체중이 자연스럽게 유지됐던 것 같습니다.

찬물 샤워도 이 맥락에서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샤워 마지막 30~60초에 차가운 물에 노출되면 갈색지방(Brown Adipose Tissue)이 활성화됩니다. 갈색지방이란 미토콘드리아가 밀집된 특수 지방 조직으로, 활성화되면 열발생(Thermogenesis) 과정을 통해 스스로 칼로리를 태우며 체온을 유지합니다. 임상 연구에 따르면 갈색지방이 꾸준히 자극되면 찬물 노출 후 수 시간 동안 칼로리 소모가 15~30%까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저도 수영장 샤워 마지막에 가능하면 찬물을 잠깐이라도 맞으려고 노력하는 중인데, 처음에는 그냥 상쾌함을 위해서였고 이런 메커니즘은 나중에 알았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몸을 깨우는 효과가 확실히 있습니다.

16시간 공복, 즉 간헐적 단식(Intermittent Fasting)을 유지하는 것도 식사 창(Eating Window)을 의식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입니다. 아침 8시에 첫 식사를 한다면 저녁 6시 이전에 마지막 식사를 마치는 구조입니다. 근육 손실 없이 체지방을 줄이는 데 10시간 안팎의 식사 창이 과학적으로 유효하다는 근거가 꽤 축적되어 있습니다. 처음부터 16시간이 부담스럽다면 12시간 공복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늘려가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단백질 30g을 아침 식단으로 구성하는 방법

구체적인 식단이 막막하다면 아래를 참고하세요. 특별한 조리 기술이 필요 없고 재료도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 달걀 3개 스크램블 또는 수란 + 시금치 볶음 + 아보카도 (단백질 약 20g + 건강한 지방)
  • 무가당 그릭 요거트 200g + 견과류 + 베리류 (단백질 약 17~20g)
  • 코티지 치즈 150g + 치아시드 (단백질 약 20g + 식이섬유)
  • 바쁜 날: 단백질 쉐이크 1잔으로 30초 안에 해결 (크레아틴 혼합 가능)
요약: 단백질 중심의 아침 식사는 혈당 급등락을 막고 식욕 호르몬을 조절해, 억지로 참지 않아도 하루 전체 섭취 칼로리를 자연스럽게 줄여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기상 후 커피를 바로 마시면 정말 살이 더 찌나요?

A. 살이 직접적으로 찌는 게 아니라, 아침 코르티솔이 자연스럽게 작동해야 할 시간에 카페인이 개입하면 두 신호가 충돌해 시너지를 얻지 못하게 됩니다. 장기적으로는 몸이 스스로 코르티솔을 적게 만들게 되고, 결국 커피 없이는 각성이 잘 되지 않는 상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기상 후 최소 30분~1시간 뒤에 마시는 것을 권장하지만, 일반적으로 이게 어렵다는 분들이 많으므로 15분씩 늦추는 것부터 시작해도 됩니다.

 

Q. 수면이 6시간 이하면 아침 루틴이 효과가 없나요?

A. 연구에 따르면 수면이 부족한 사람은 충분히 자는 사람에 비해 체중 증가 속도가 거의 두 배에 달하고, 단 하루 수면 부족만으로도 식욕 호르몬이 하루 종일 교란됩니다. 저도 평균 수면 시간이 6시간 정도인데 지금까지 체중 유지가 됐던 건 다른 습관들이 탄탄히 쌓인 덕분으로 보입니다. 6시간 수면이 최적은 아니지만, 낮잠 30분 정도로 보완하면서 나머지 루틴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일 수 있습니다.

 

Q. 아침에 물을 꼭 마셔야 하나요? 안 마시면 문제가 되나요?

A. 수면 중 호흡과 체내 작용만으로도 0.5~1.5L의 수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아침 기상 직후가 하루 중 탈수 상태에 가장 가까운 시점입니다. 다만 저는 기상 후 물 없이 커피만 마시고 1시간 이상 수영을 해도 특별히 탈수 증상이나 운동 어려움을 느낀 적이 없습니다. 건강 정보에는 정답이 하나가 아니라 내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직접 확인해 가며 맞추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간헐적 단식 중에 아침 운동을 하면 근손실이 오지 않나요?

A. 공복 상태에서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나 중간 강도의 운동은 지방을 우선 에너지로 사용하므로 단기적인 근손실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단, 공복 고강도 근력 운동은 근분해 위험이 있으므로 운동 강도와 목적에 따라 판단이 달라집니다. 아침 운동 후 기상 1~2시간 이내에 단백질 위주의 첫 식사를 챙기는 것이 근육을 보호하면서 체지방도 줄이는 균형 잡힌 접근입니다.

 

결론

10년 넘게 이 루틴을 유지해 오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건, 특별한 다이어트가 아니라 몸의 리듬에 맞게 하루를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점입니다. 일정한 기상 시간, 아침 햇빛과 공복 운동, 단백질 중심의 첫 식사, 그리고 16시간 공복 유지. 이것들이 각각 따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생체리듬이라는 하나의 축을 중심으로 서로 맞물려 돌아갑니다.

물론 모든 정보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저는 수면 7~9시간 권장이라는 기준에 못 미치고, 기상 직후 물 대신 커피를 마시면서도 지금까지 별 문제 없이 지내왔습니다. 앞으로 폐경기를 앞두고 몸이 또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지만, 10년 이상 몸에 밴 이 습관들은 계속 이어갈 생각입니다. 지금 당장 완벽한 루틴을 갖출 필요는 없습니다. 기상 시간 고정이나 단백질 아침 식사처럼 가장 해볼 만한 것 하나부터 시작해 보세요.

참고: https://youtu.be/zkUTG-E4VOc?si=hYWc60mNEAbOhS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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