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여섯 가지 유형
첫째, 낭만적 사랑(Eros, 육체적.낭만적 사랑)이다. 이는 강한 정서적 감정이 특징이며, 첫눈에 반한다든지 연인의 신체적인 매력에 끌리는 것으로 사랑이 시작된다. 열정적 사랑의 소유자는 사랑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보며, 신체적으로 뚜렷한 이상형을 가지고 있고, 항상 육체적인 매력에 이끌리며, 성적 친밀성의 욕구도 강하고, 충분히 자신을 개방하고, 상대방과 끝없이 대화하기를 즐기는 스타일이다. 또한 이 사랑 유형의 소유자는 자신감이 하고 자존심이 센 사람들 중에 많이 나타났다.열정적 사랑에서 나타나는 그 밖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강문희 외, 1999). 첫째, 사랑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며, 상대방에 대한 감정이 강렬하고, 그러한 감정들이 자신의 전체 생활을 지배한다. 둘째 이성보다는 감성이 앞서고, 오직 한 사람, 단 한 번의 사랑이라고 믿으며,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배타성이 강하다. 셋째, 상대방에게 모든 것을 요구하거나 기대하고, 숙명적이고 운명적인 만남임을 굳게 믿는다. 따라서 이러한 사랑을 추구하는 이들은 자신의 이상에 맞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첫눈에 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 유희적 사랑(Ludis)이다. 라틴어로 놀이나 게임을 의미하는 유희적 사랑은 장난기 있는 심심풀이의 사랑을 의미한다. 즉, 일종의 게임이나 즐거운 오락으로 생각하며 사랑에 빠지거나 헌신할 의사가 없다는 특성을 가진다. 이런 사랑을 하는 사람은 쉽게 애인을 바꿀 수 있고 상대에 대해서도 매우 허용적이며, 한 대상에만 몰입하지 않으므로 여러 대상을 동시에 사랑하기도 한다. 리(1973)는 이 유형의 사랑은 단 한 사람과의 긴밀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원하지 않으며, 성적인 대상으로 즐기려 할 뿐 결혼까지 가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다. 즉, 서로가 함께 나누는 사랑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이 자신의 만족과 자기 성취감에 치중함으로써 관계가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따라서 어떤 사람들은 도덕성 때문에 유희적 사랑을 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기도 한다.
셋째, 동료적, 우애적 사랑(Storge)이다. 이는 천천히 무르익는 좋은 친구 같은 사랑이며, 형제∙자매에게서 느낄 수 있는 우애처럼 자연스러운 감정이 점차 자라나는 것이다. 우애적 사랑의 소유자는 사랑이란 많은 시간과 활동을 공유하는 특별한 종류의 우정이라고 보기 때문에 노골적인 감정 표현보다는 다양한 관심사의 공유를 선호한다. 이들은 공유할 수 있는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더 좋아하며, 열정보다는 친구로서 알아가는 과정을 보다 소중히 여기므로 서서히 발전해 가는 과정에 근거한 지속적이고 진화적인 사랑의 유형이다. 이들은 사랑보다는 신뢰가 더욱 소중한 가치라 생각하며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해 간다.
넷째, 소유적 사랑(Mania)이다. 이런 열정적 사랑과 유희적 사랑이 결합된 소유적 사랑은 의존성과 질투 및 상대방의 사랑을 강박적으로 확인하고자 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사랑의 기쁨에서 슬픔으로 변하는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항상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 받기를 원한다. 이런 사랑은 극도의 질투심을 보이고 상대방에게 더 많은 애정 과 헌신을 요구하며 상대방에게 자신과 똑같은 수준의 사랑을 강요 한다.
친밀한 관계에서의 강한 질투심은 갈등이나 이혼, 심지어는 살인까지 초래할 수 있다. 질투의 감정은 자신이 사랑하고 소유한 사람을 잃었다는 상실감 지각으로 인해 분노 또는 고통의 결과를 초래하고, 결국 상대방에게 더욱 집착하고 의존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잘 먹고 잘 자지 못하며, 우울증과 같은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다섯째, 논리적(실용적) 사랑(Pragma)이다. 우애적 사랑과 유희적 사랑 이 결합된 논리적 사랑은 실용적이며 현실적인 사랑을 하기 때문에 자신의 기준에 적합한 상대방을 의도적으로 찾는다. 자기와 어울리는 배경과 관심사를 지닌 사람을 찾기 위해 유희적 사랑을 활용하여 상대방을 찾는데, 친구 같은 사랑의 대상을 찾는 것이지 열정적인 연애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사랑을 하는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자질을 가진 사람을 의식적으로 가려 받고, 친구나 부모와 함께 자신의 선택에 대해 상의하기도 해서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자라고 생각되는 사람을 선택한다. 만일 서로에게 변화가 생겨 상대의 자원 교환 가치가 전과 같지 않다면 사랑이 끝날 수 있으며, 다시 만나고자 하는 대상 역시 동일한 안목으로 찾는다. 이러한 논리적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애인을 결정할 때 그 사람이 만족스럽고 보상 받을 수 있는 인생에 적절한 사람인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여섯째, 헌신적 사랑(Agape)이다. 이런 열정적 사랑과 우애적 사랑이 결합된 헌신적 사랑의 소유자는 상대방을 위해서 끊임없이 자신을 희생하며 헌신하는 타인 중심적인 특성을 지닌다. 아가페는 나를 내어 주는 사랑이다. 이런 사랑을 하는 사람은 심지어 사랑하는 감정이 없다 하더라도 사랑하는 것을 의무로써 받아들인다. 따라서 아가페는 마음이 아닌 머리가 더 많은 작용을 하며 감정이 아닌 의지의 표출이 다. 리(1973)는 이렇게 의무적이며 베푸는 사랑 유형을 제시하기는 하였지만, 그러나 완전히 헌신적인 사랑만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는 생각하지 않았으며, 그 대신 일시적으로 헌신적일 수 있거나 그런 경향성을 가질 수 있다고 하였다. 따라서 이러한 헌신적 사랑의 수준은 거의 종교적인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