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

 

프로이트는 성격 분야의 많은 주요 개념에 영향을 주었지만, 가장 핵심적인 것 하나가 개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정신활동인 무의식(unconsciousnes)이다(또한 무의식적 마음(unconscious mind)으로도 알려져 있음). 오늘날은 무의식이란 용어는 흔한 것이지만, 프로이트가 이 개념을 도입한 그 당시에는 급진적인 생각이었다(Kernberg, 2004; Lane & Harris, 2008). 프로이트 시대에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우리 마음 안에 우리 의식 밖에서 진행되는 활동이 있음을 알지 못하였다. 프로이트는 사고, 충동, 소망 등 이런 무의식적 활동이 의미 없거나 무시할 만한 것이 아님을 주장하였다. 이 무의식적 활동은 강력하게 우리를 추진시키고 사고와 행위에 영향을 주며 우리의 삶에 영향을 준다(Karon & Widener, 1995; Kris, 2012).

 

프로이트에 따르면 무의식의 영향은 매우 지대하여 달리 설명할 수 없는 행위를 설명할 수 있다. 달리 말하면, 우리가 행하는 '무작위적인' 것은 전혀 무작위적이지 않다. 이 행위들은 무의식적 사고, 소망 또는 충동에 의해 발생한다. 프로이트는 모든 사고와 행동, 심지어 우연적이고 마음대로 보이거나 실수로 보이는 행동조차 심리적 힘으로 결정된다는 이 아이디어를 심리적 결정주의(psychic determinism)라고 칭하였다. 예를 들어 오늘 중요한 발표를 하는 영업 사원 제이슨을 가정해 보자. 그는 고객과의 미팅에 가기 위해 자동차에 타면서 구두끈이 풀려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제이슨은 어깨에 걸쳐 있던 노트북이 들어 있는 가방을 땅바닥에 내려놓고, 주저앉아 신발 끈을 맨다. 그런 후 바닥에 있는 노트북 컴퓨터를 내버려둔 채 자동차를 타고 출발하였다. 그런데 제이슨이 자신이 그렇게 행동한(그는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노트북 컴퓨터가 필요함) 이유를 의식적으로 파악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그가 그렇게 행동한 이유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그 이유는 제이슨의 무의식 속에 있다(Cabaniss et al., 2011; Rycroft, 1968). 아마도 제이슨의 마음 깊은 곳에서는 오늘 프레젠테이션에 대해 두려워하고, 필사적으로 그것을 피하고 싶었을 수 있다. 아니면 아마 그가 다소 자각하지 못하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혐오가 있고, 따라서 엉망이 된 프레젠테이션이 그를 해고 당하게 하여 어쩔 수 없이 다른 직업을 찾게 하여, 어느 정도 자신이 원하는 것과 일치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


제이슨의 실수가 보여주는 것처럼, 무의식은 여러분이 숨기고 싶어 하는 재료를 막아내려는 작업을 언제나 완벽하게 제지하지는 않는다. 때때로 그런 무의식적 재료는 여러분의 말이나 행동의 실수를 통해 드러나게 된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실수를 프로이트식 실수(Freudian slips)라고 부르는데, 이는 무의식적 사고나 소망을 드러내는 언어적 실수나 행동적 실수이다. 여러분이 오래된 TV쇼의 제니퍼 애니스톤 팬이라면, 레이첼 역을 맡고 있는 그녀와 로스(데이비드 쉼머가 연기)가 시트콤이 시작된 이후 서로 강렬하게 좋아하는 감정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로스가 다른 여성(에밀리)과 결혼하는 장면에서, 결혼 서약을 하면서 멍하니 자기 신부를 레이첼이라고 부른다("나 로스는 레이첼 당신을 아내로 맞는다."). 여러분이 상상할 수 있듯이, 에밀리는 로스가 결혼식에서 조금 전에 했던 말을 의미 없어 보이는 실수로 웃어넘기지 않는다. 그 결혼식을 시청하는 모든 사람이 그랬던 것처럼, 에밀리는 로스의 말은 자신의 신부가 에밀리 대신 레이첼이 되길 심층에서 소망했던 로스의 무의식을 반영하는 프로이트식 실수에서 나온 것을 정확하게 알았다.

 

심리학자들은 때때로 스스로 프로이트식 실수를 범하곤 한다. 내가 했던 개인 치료에서 나는 여러 번 나를 무능하다고 고발했을 뿐만 아니라 면담 약속 전주에 나를 고발할 것이라고 위협했던 성질이 고약한 내담자 커티스와 예약되어 있던 아침 9시 그와의 면담을 위해 내 사무실에 도착한 적이 있었다. 나는 예약 시간보다 20분 일찍 도착하여 늘 하는 방식대로 옆문을 통해 사무실로 들어가, 불을 켜고, 대기실 방문을 열고, 내담자가 오길 기다리는 식으로 했다. 그런데 9시까지 그는 도착하지 않았다. 나는 잡지를 보고 있었다. 9시 5분, 10분, 15분이 지나 9시 20분이 되어도 커티스는 오지 않았다. 그때 전화벨이 울려 전화받았다. 화가 난 커티스는 전화에서 다음과 같이 고함을 쳤다. -당신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나 지금 당신 사무실 밖에서 20분을 기다리고 있는데. 망할 놈의 문이 잠겨 있잖아!* 그 순간 나는 알았다. 내가 대기실 문을 연다는 것을 잊어버렸다는 것을. 나는 내담자를 상담하기 위해 내 사무실로 들어가 사무실을 여는 방식을 수천 번 이상 반복했었다. 이번이 내가 이런 실수를 한 유일한 경우였으며, 또한 커티스가 내 첫 번째 내담자였던 유일한 날이었다. 우연의 일치일까? 사고일까? 프로이트는 다르게 생각했음에 틀림없다. 대기실 문을 열지 않은 나의 실수는 커티스로부터 멀어지고 싶었던 나의 무의식적 소망을 드러낸 것이다. (물론 커티스에 대한 나의 실수나 결혼식에서 로스가 한 실수가 틀림없이 프로이트식 실수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것이 사실일 수 있으나, 그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타당한 방식이 없고, 그것이 사실이거나 틀렸다는 것을 지지하는 자료 수집 방식도 없다. 과학적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검증할 수 없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프로이트 이론의 주요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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