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 부조화: 갈등 상황에서의 태도
인지 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는 어떤 태도 또는 어떤 행동과 상충하는 태도를 가짐으로써 발생하는 불편함이다(그림 12.3). '부조화'는 음악에서 사용되는 단어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여 불편한 경험을 하게 하는 2개의 소리를 말한다. 인지 부조화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우리의 태도(또는 태도와 행동의 조합)가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때때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면 불쾌한 경험을 하게 된다. 여러분이 A를 믿으면서 B라고 말하는 것과 같이, 이는 내면의 위선이므로 해결을 요구하게 된다(Aronson, 1999; Cooper, 2012; Nail & Boniecki, 2011).
키이스는 장거리 달리기 선수이자 얼마 전 아버지가 되었다. 대학에서 크로스-컨트리 장학금을 받고 졸업한 이후, 1년 내내 1주일에 6일을 훈련하고 1년에 2번의 마라톤에 참여했다. 이렇게 달리기에 몰두하는 행동은 달리기에 대한 키이스의 태도를 반영한다. "달리기는 나의 삶이다. 이것이 내 삶의 우선순위이다." 몇 달 뒤, 키이스의 아내는 첫 아이인 딸을 낳았다. 키이스는 오랫동안 자녀를 원했고, 아기가 태어난 것이 너무 기뻤다. 아버지로서 그의 태도는 어떠한가? "부성은 나의 삶이다. 이것이 내 삶의 우선순위이다." 키이스는 아이의 출생으로 명백한 인지 부조화를 겪었다. 최우선 순위가 2개일 수는 없고, 딸과 달리기에 동시에 몰두한다는 것은 그에게 스트레스였다. 그가 달리기를 선택하면 딸을 등한시하는 것 때문에 힘들었고, 딸을 선택하면 날리기를 소홀히 하는 것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
키이스는 이러한 인지 부조화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사회심리학자들은 (1) 태도 A를 바꾸기, (2) 태도 B를 바꾸기, 또는 (3) 태도 A와 B의 긴장을 풀기 위해 태도 C를 생각하기라는 세 가지 해결법을 제시하였다(Cooper, 1999; Harmon-Jones & Mills, 1999). 키이스의 경우, 태도 A를 바꾸는 것은 달리기를 최우선 순위에서 밀어내고 완전히 헌신적인 아버지가 된다는 의미이다. 태도 B를 바꾸는 것은 반대로 아버지를 최우선 순위로 두지 않고 달리기에 완전히 몰두하는 선수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태도 C는 다양한 형태를 취할 수 있는데, 이때 각각의 태도는 그럴듯하게 믿을만해야 효과적이다. "나는 내 딸을 위해서 뛰는 것을 계속해야 한다. 달리기는 나를 아버지로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해주며, 딸에게 훌륭한 본보기가 된다." 또는 "1주일에 6일을 뛰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달리기에 전념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나는 그럴 만한 이유로 단지 휴식을 취하고 있다." 또는 "조깅할 수 있는 좋은 유모차를 구매해 딸과 함께 뛸 거야!"
인지 부조화 연구의 역사는 오래되었고, 그 출발은 1950년대 레온 페스팅거(Leon Festinger)(1957, 1964)로부터 시작되었다. 이 영역의 연구는 페스팅거의 가장 유명한 연구 중 하나에서 시작된 질문인 "누군가에게 자신의 의견과 반대되는 것을 말하거나 행동하도록 강요하면 그 사람의 개인적 견해는 어떻게 되는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Festinger & Carlsmith, 1959, p. 203). 이 연구의 참가자는 한 시간 동안 나무막대를 좁은 틈으로 계속해서 끼워 넣는 단조로운 과제를 시행하도록 요구받았다. 이 과제는 계획대로 지루하였지만, 그 과제가 끝날 때 연구자는 참가자에게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다른 참가자에게 이 과제가 재미있었다고 말해달라는 요구를 하였다. 참가자들의 절반은 이 거짓말의 대가로 1달러를 받았고, 나머지 절반의 참가자들은 20달러를 받았다. 이 두 집단 중 어느 집단이 이 과제가 실제로 자신들에게도 재미있었다고 생각했을까? 아마도 돈을 많이 받은 20달러 집단이라고 예상할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1달러를 받은 집단이 실제로 이 과제에 대하여 더 재미있었다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연구자들은 1달러 집단이 '나는 과제가 지루하다고 생각한다'와 '나는 거짓말쟁이가 아니다' 사이의 인지 부조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그
과제를 좋아한다고 자신을 설득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20달러를 받은 집단은 큰 금액 때문에 거짓말을 했다고 자기 행동을 합리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인지 부조화를 경험하지 않았을 것이다.
페스팅거의 연구 이후 수십 년간, 많은 연구자가 인지 부조화가 태도 및 행동의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을 재검증하였다(Cooper, 2007). 많은 경우에 인지 부조화는 거짓말을 하는 쪽이 아니라 바람직하고 건강한 행동을 하는 쪽으로 이끌었다(Freijy & Kothe, 2013; Stone & Fernandez, 2008). 기본 생각은 좋은 태도와 나쁜 행동이 양립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행동을 더 좋게 바꾸도록 고무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여대생에게 거울 앞에서 자신의 신체에 대해 높이 평가하도록 하는 등의 섭식장애와 일치하지 않는 행동을 하게 하였을 때, 그렇지 않은 여대생보다 섭식장애에 대한 태도가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Becker et al., 2010). 또한 재활용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자신이 때때로 재활용하지 않는 행동, 예를 들면 캔이나 플라스틱을 재활용하지 않고 휴지통에 버리는 등의 행동한 것을 알려주어 본인의 인지 부조화를 알아차리도록 했을 때, 사람들의 재활용 행동은 더 높아졌다(Fried & Aronson, 1995). 유사하게, 재정의 책임을 맡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쓰지 않아도 될 돈을 지출했음을 카드 명세서를 보고 알아차리게 되면 보다 책임감 있게 돈을 사용하고자 하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Davies & Lea, 1995).
몇몇 연구자들은 심지어 인지 부조화의 신경학적 증거를 발견하였다. 참가자를 불편한 fMRI 스캐너에 넣은 후. 다음 참가자에게는 편안했다고 말해달라는 부탁을 하였다. 이 과정에서 촬영된 fMRI 영상에서 참가자의 전두엽 특정 부위(전 대상 피질)가 활성화되었다. 이들 참가자 중 거짓으로 편안하다고 얘기하고 돈을 받은 사람은 돈을 받지 않고 거짓말을 한 사람이 활성화되었던 뇌의 부위가 활성화되지 않았다. 이는 돈을 받은 사람은 인지 부조화를 털 경험하였다는 것을 뜻한다(van Veen et al., 2009).
인지 부조화로 나타나는 태도 변화에 대한 대안적인 설명이 자기지각 이론(self-perception theory)이다. 자기지각 이론은 우리의 태도가 우리의 행동 전이 아니라 후에 형성된다고 주장한다(Bem, 1967). 사람들은 특정 행동을 하고 난 후, 행동 전에 자신이 어떤 태도를 가졌는지 역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생각해 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안전띠를 하지 않은 채 속도 위반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나는 안전보다 짜릿함을 더 좋아한다 결론을 내린다. 자기지각 이론은 `성공할 때까지 성공한 것처럼 행동하라'는 삶의 접근법과 패 일치한다. 즉 '여러분이 되고자 원하는 사람처럼 행동하라, 그러면 곧 그 사람이 될 것이다'라는 뜻이다.
